가실(가을걷이)의 계절, 사과(부사)와 클래식

관리자
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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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농원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이야기>

가실(가을걷이)의 계절, 사과와 클래식


비발디의 <사계>중 '가을'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들판은 풍성하고 왁자지껄합니다.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은 수확의 기쁨과 고즈넉한 가을밤의 풍경을 잘 표현한 ‘계절의 음악’입니다. 


이맘때쯤 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김남주 시인의 <사랑1>과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 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사과나무 1(1912년 작품)>이 그것입니다. 

(구스 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사과나무 1, 1912>)


“사랑만이/겨울을 이기고/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불모의 땅을 갈아엎고/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 년을 두고 오늘/봄의 언덕에/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사랑만이/인간의 사랑만이/사과 하나 둘로 쪼개/나눠 가질 줄 안다.” 

(김남주, 〈사랑1〉)



가을 안개 속 희뿌연 이파리 사이로 드문드문 빨갛게 모습을 드러내는 사과의 모습은 클림트 의 <사과나무1>와도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림에서 사과나무는 나무 뒤편의 그늘과 앞쪽의 꽃들이 확연한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지점에 서있습니다. 

망설임이나 우수 속에서 유독 빨갛 게 돋보이는 사과는 김남주의 시에서 보듯 사랑의 상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맘때 수확하는 부사의 맛이나 색깔, 향기, 둘로 쪼개 먹어도 뿌듯한 크기는 절정의 순간을 지나 떨어지는 단풍의 모습과는 달리 겨울을 이기고 봄을 맞이할 만한 힘을 주는 것도 같습니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서곡

그리스나 게르만 등 서양 신화에서 사과는 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만 열렸다고 합니다. 

신 들은 사과를 먹고 영원한 삶을 유지했다고 하죠. 동양에서는 중국의 <서유기>에서 천도복숭아가 불로장생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서양 신화에서 사과는 사랑의 상징이기 도 합니다.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는 제우스와 헤라의 결혼 선물로 황금 사과를 주었습니다.

황금사과의 번쩍거리는 빛이나 꿀 같은 맛, 병을 치유해 주는 효과는 앞 단락에서 말한 사과 의 힘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백설공주 이야기에서부터 애니메이션 영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에 이르기까지 사과는 우리 가 알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의 인상적인 대목들에 등장합니다.

이 중에서도 윌리엄 텔의 이야기에 나오는 사과 즉, 활(석궁)의 명수였던 윌리엄 텔이 아들의 머리 위에 있는 사과를 명중시키는 장면에 나오는 사과야말로 가장 극적인 장면에 쓰인 소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로시니는 윌리엄 텔 이야기를 소재로 오페라를 작곡했는데요, 이 오페라의 서곡이 특히 유명합니다. CF에도 종종 등장하는 이 곡은 몇 년 전 TV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와 악단 단원들이 연주했던 곡이기도 합니다.


동영상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사과는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었던 과일일까요, 아니면 외국에서부터 우리나라로 유입된 과일일까요. 모두 다 맞는 말입니다.

사과를 흔히 능금(林檎)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추측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사과를 재배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능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과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크기도 작고, 모양도 대추와 비슷합니다. 지금 우리가 흔히 먹는 사과는 유럽과 미국, 일본을 거치며 개량된 품종입니다.

사과는 여러 품종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삭거리는 식감과 달콤한 맛을 두루 갖춘 부사(후지)의 면모는 가실(가을걷이)의 대미를 장식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곡가들이 창작의 과정을 비유한 말들 중에는 사과나무에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는 창작의 과정을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사과가 달리는 모습에 비유했습니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는 주렁주렁 큼지막한 모습으로 가실의 대미를 장식하는 부사의 면모에 어울리지 않을까요? 


(다니엘 샤프란의 첼로와 에밀 길렐스의 피아노 연주로 감상)


모차르트의 ‘작은별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사과는 다양한 품종만큼이나 많은 요리에 쓰이고 있습니다. 

음악에 비유하자면, ‘변주곡’ 정 도가 어울리겠죠.

많은 변주곡들이 있지만, 사각사각거리는 식감과 달콤새콤 한 맛이 적당히 어우러지는 부사의 다채로움은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을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반짝반짝 작은 별’은 이 곡의 주제 선율에 해당합니다. 원래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라는 프랑스의 민요 선율이었지요.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의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이 이 곡의 정식 명칭이랍니다.

모차르트는 변주곡 형식을 통해 원곡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과를 먹을 때 대부분은 그냥 깎아서 먹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별 변주곡’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사를 비롯한 사과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어느 한 부분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부사를 비롯한 사과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모차르트의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의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을 감상하며 클래식농원과 함께 하는 첫번째 클래식 이야기를 마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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